차혜림 (Hyelim Cha)

#17 Talk of B.
차혜림 Hyelim Cha < Unweaving the Tumbleweed >

< Unweaving the Tumbleweed >는 <비커밍의 기술> 전시에 상영되었던 영상작품 의 작품에서 도출해낸 천국의 입, 동시적 인간, 오파츠 기계의 작동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차혜림 작가의 작품세계와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차혜림 작가는 영상 속 게임개발자가 개발한 게임의 이름인 천국의 입, 레메디오스바로의 그림, 1983년 북아메리카 비디오 게임 업계의 대규모 경기침체 사건인 아타리 쇼크(Atari Shock), 곰의 은신처에서 48년간 숨어 살다가 인류학 박물관에서 살아있는 유물로 전시되었던 북미대륙 이히 부족 최후의 생존자 이시(Ishi), 수출의 다리 등 겹쳐지는 세계들의 빗겨간 접합부에서 예술과 예술가의 자리는 다시 소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는 세계는 숫자의 배열과 교차, 규칙, 순서의 맥거핀들에 의해 구성되며 그것은 시의 공간과도 같다고 말하면서, 대체물과 잔여물에 의해 새롭게 구축되는 세계를 그려 가고, 내부로부터의 인벤토리에서 린치핀들을 하나씩 꺼내놓습니다. 동시대 미디어와 매개되어 있는 커뮤니티와 사회, 개인과의 관계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있었던 Phantom Leg는 기준점에 도달하지 않은 결핍의 영역과 밤의 세계를 상상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응축되고 압축된 세계와 닿을 수 없는 거리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은 우주의 수식과 신화의 세계를 연결하고, 베를린 레지던시에 머물던 시기에 알게 된 악마의 산이라 불리는 토이펠스베르크(Teufelsberg)와 지하 세계는 야금술로 빗어져 다른 것과 관계 맺음 속에서 드러나는 실존, 침묵을 채워가면서 자신만의 크기를 확보해갑니다.. 또한 작품에 매번 등장하는 세 종류의 객체는 작업 안에서 변주를 거듭하며 SF적 세계를 이루어 냅니다. 작품 로지스틱스는 흩어져있는 단서의 점들을 이어가는 긴 여정을 거쳐 비로소 기다림과 그림자, 분절된 목소리의 뒷면으로 연착(軟着)하게 됩니다. 영화라는 장치를 작업 안에서 다양하게 활용해온 차혜림 작가는 이번 토탈미술관에서의 토크 시간을 통해 영화의 디제시스 공간을 유영하며 회화라는 영화로 진입하기, 영화라는 ‘여섯 번째 타자의 방문’을 전개하고, 방문(visitation)이라는 역사의 중요한 사건 속에서 작업들을 배열해보고자 합니다.

토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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